데님 용어 115항목 · 브랜드 71곳과 교차 연결 · 2026.09.14
DENIM LEXICON

데님 사전

115 Terms · 2026

사기 전에 꼭 알아야 하는 11단계를 맨 앞에 뒀습니다. 그 뒤로 청바지를 고르다 막히는 말들을 115개 정리했고요. 원단이 되기까지, 옷이 되는 디테일, 색이 빠지는 법, 핏과 치수, 실을 짜는 사람들, 연표, 그리고 한국에서 사는 법까지. 용어마다 왜 그게 중요한지어느 브랜드가 그 예인지를 같이 답니다.

항목 115
START

청바지를 사기 전에 꼭 알아야 하는 것

순서대로 11단계

데님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과 사고를 사는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갤러리 잔소리 1번이 “본인 신체 스펙도 모르면서 옷을 산다”라서, 거기서 시작합니다.

내 몸부터 잽니다

바지 실측을 볼 줄 알아도 내 치수를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줄자로 네 개만 재두면 평생 씁니다 — 허리 둘레, 허벅지 가장 굵은 곳 둘레, 가랑이에서 배꼽까지(내 앞 밑위), 가랑이에서 복사뼈까지(내 인심). 이 넷이 있으면 온라인으로도 중고로도 실패가 확 줄어듭니다.

이걸 안 하고 “나는 32”라고만 아는 상태가 사고의 출발점입니다. 브랜드마다 32가 다 다릅니다.

생지냐 원워시냐를 먼저 정합니다

첫 갈림길입니다. 이걸 정해야 볼 브랜드가 갈립니다.

생지는 처음 물에 담그는 순간 줄어들고, 그때부터 반품이 끝납니다. 대신 페이드가 내 것이 돼요. 원워시는 공장에서 이미 빨아 나와서 사는 날부터 부드럽고 줄지 않습니다. 커뮤니티에도 “입문으로 소킹까지 하기엔 너무 빡세다”는 말이 자주 올라옵니다. 그게 부담이면 원워시가 맞습니다.

같이 보기소킹 · 원워시

논산포면 태그 숫자를 믿지 않습니다

수축 처리를 안 한 생지는 태그 숫자가 줄기 전 숫자입니다.

첫 소킹에 7~10% 줄어듭니다. 허리로 한두 사이즈, 기장으로 2인치 이상이에요. 갤러리에 가장 자주 올라오는 사고가 정확히 이겁니다 — “28 맞길래 30 소킹했더니 망했네.”

“내 허리가 38”이 아니라 “내 실제 허리는 36~37이고 논산포는 38~40 태그를 사야 한다”가 맞는 문장입니다.

같이 보기논산포라이즈드 · 방축가공 · 산포라이즈드

앞뒤 밑위 차이를 봅니다

실측표에서 앞 밑위와 뒤 밑위를 따로 보고, 그 차이를 계산합니다.

갤러리가 정리해 둔 회피 규칙이 명확합니다 — 엉덩이가 납작한 체형은 앞뒤 차이가 10cm 이상인 바지를 거른다. 제가 17개 브랜드 408모델을 재보니 7.6cm(페로우즈)에서 11.5cm(풀카운트)까지 벌어집니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갈립니다. 풀카운트만 해도 1108 슬림은 6.6cm, 0105 와이드는 15.3cm예요. 브랜드가 아니라 모델로 보셔야 합니다.

같이 보기엉뿔 · 벙벙핏 · 기저귀핏

허벅지는 내 둘레 +5cm 내외

바지 허벅지 둘레가 내 허벅지보다 5cm쯤 큰 것이 적당하다는 게 커뮤니티 기준입니다.

너무 작으면 소세지, 너무 크면 항아리가 됩니다. 운동해서 허벅지가 두꺼운 사람이 허벅지에 맞추다가 허리가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삼포가 가장 잘 생깁니다.

같이 보기소세지 · 삼포 · 삼각포스

앞 밑위는 내 치수 ±3cm 안에서

내 가랑이~배꼽 길이와 바지의 앞 밑위가 3cm 이상 차이 나면 핏이 무너집니다.

너무 길면 답답하고 삼포가 생기고, 너무 짧으면 앉을 때 앞이 낍니다. 갤러리에 “301exx 의자에 앉으면 꼬추가 너무 끼는데” 같은 글이 계속 올라오는 이유예요.

같이 보기앞 밑위 · 뒤 밑위

실측을 요구합니다

온라인이든 중고든 사진만 보고 사지 않습니다. 판매자에게 물어봅니다.

물어볼 것은 다섯 개입니다 — 허리(펴서 끝에서 끝), 앞 밑위, 뒤 밑위, 허벅지 반폭, 밑단 반폭. 반폭으로 적는 게 보통이니 둘레는 두 배로 계산하세요. 중고라면 “소킹했는지”를 꼭 같이 물어야 합니다 — 안 했으면 아직 줄어들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실측을 안 주거나 못 준다고 하면 그 매물은 넘기는 게 맞습니다.

중고는 검색어부터 맞춥니다

브랜드를 알아도 한글 표기를 틀리면 매물이 0건으로 나옵니다.

제가 직접 세어본 것만 적습니다 — 레졸루트 104건 / 리졸트 0건, 다치산 59건 / 다르티잔 0건, 오어슬로우 415건 / 오알슬로우 0건, 페로우즈 36건 / 패로우즈 0건, 사무라이진 34건 / 사무라이진스 9건, 블럼스 1건 / 블러암스 0건.

리졸트가 가장 심합니다. 공식 표기가 RESOLUTE라 ‘리졸트’로 검색하기 쉬운데 그건 0건입니다.

같이 보기검색어 함정

허리 36인치가 넘으면 재고를 먼저 봅니다

큰 사이즈는 취향보다 재고가 먼저 선택을 결정합니다.

사이즈가 적힌 중고 매물 1,670건 중 W32가 412건, W38은 43건이었습니다. 10분의 1이에요. 게다가 큰 사이즈가 싸지도 않습니다 — 웨어하우스는 W30 18만에서 W38 30만으로 67% 오릅니다.

마음에 드는 모델을 정한 뒤 사이즈를 찾으면 대부분 없습니다. 사이즈가 있는 것들 중에서 고르는 순서가 맞습니다.

같이 보기사이즈 희소성

밑단은 자르기 전에 정합니다 — 롤업할 거면 그만큼 남깁니다

기장을 어떻게 할지가 페이드 설계의 첫 결정입니다. 그리고 롤업을 할 생각이면 기장을 더 남겨야 합니다.

먼저 셈이 간단합니다. 접어 올린 단의 높이만큼 기장이 짧아집니다. 4cm 단을 만들려면 기장이 4cm 더 길어야 하고, 그 자리에는 원단이 8cm 겹칩니다.

그래서 필요한 기장은 이렇게 나옵니다.
똑기장 + 단 높이 + (생지면) 수축분
생지에 4cm 단을 원한다면 — 똑기장 + 4cm + 5cm(소킹 기장 수축) = 9cm 여유입니다.

그리고 cm마다 인상이 확 달라집니다.
단 높이인상셀비지신발
1~2cm안 접은 듯한 미세 보정거의 안 보임아무거나
3~4cm표준. 가장 무난합니다트레인 트랙이 보이기 시작대부분
5~6cm의도가 분명한 큰 단. 워크웨어 인상확실히 보임볼드한 부츠
7cm 이상단이 무거워 흘러내립니다부츠만
두 번 접는 더블 롤업은 셀비지를 크게 보여주지만 헤비 데님에는 안 맞습니다. 17온스짜리를 두 번 접으면 단이 너무 두꺼워져서 발목에서 부피가 감당이 안 돼요.

생지는 소킹 후 기장이 2인치(약 5cm) 이상 줄어듭니다. 줄기 전에 자르면 짧아집니다. 자르려면 반드시 소킹을 먼저 하고, 수선집에는 “체인 스티치로 박아주세요”라고 지정하세요.

같이 보기롤업 · 똑기장 · 곱창 · 체인 스티치 · 스택

첫 한 벌은 위험을 줄입니다

입문자가 처음부터 희소하고 비싼 걸 사면 틀렸을 때 회복할 방법이 없습니다.

커뮤니티 매물이 충분한 브랜드를 고르면 사이즈를 잘못 사도 되팔거나 바꿀 수 있습니다. 매물이 열 건 아래인 브랜드는 그게 안 돼요. 값을 아주 낮춰 시험하고 싶으면 유니클로 셀비지 중고가 중앙값 2.5만원입니다 — 생지가 뻣뻣하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그 값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FABRIC

원단이 되기까지

23항목

목화 한 송이가 청바지 원단이 되기까지 네 단계를 거칩니다 — 고르고, 잣고, 물들이고, 짭니다. 복각 브랜드가 갈리는 지점이 전부 여기에 있습니다.

목화 · 섬유장

staple length

목화 섬유 한 올의 길이입니다. 길수록(롱스테이플) 실이 가늘면서도 강하고 부드럽습니다.

데님은 원래 짧고 거친 목화로 짜던 작업복 천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목화를 쓰느냐가 그 브랜드의 입장이 됩니다. 원본에 충실하려면 거친 쪽, 입기 좋게 하려면 긴 쪽이에요.

짐바브웨 코튼

Zimbabwe cotton

짐바브웨산 롱스테이플 목화. 손으로 수확해 이물질이 적고 섬유가 깁니다.

1992년 풀카운트가 데님에 처음 썼을 때는 “너무 부드러워서 청바지에 안 맞는다”고 여겨지던 원료였습니다. 창업자 츠지타의 설명 — “이모작하면 짧은 기간에 수확하느라 섬유가 짧아진다. 일모작을 고집한 결과 짐바브웨에 도달했다.”

수빈 코튼

Suvin cotton

인도 남부에서만 재배되는 초장섬유 목화. 세계 생산량의 몇 퍼센트에 불과합니다.

데님용으로는 사치에 가까운 원료입니다. 시오타가 이걸 쓰는 이유는 원단 회사가 만든 브랜드라 원료부터 손댈 수 있어서예요.

링 방적

ring spinning

실을 꼬아 뽑는 구식 방식. 굵기가 고르지 않고 표면에 마디가 남습니다.

현대식 오픈엔드 방적은 빠르고 균일한 실을 뽑습니다. 균일한 실은 색이 고르게 빠져서 페이드가 밋밋해집니다. 복각 브랜드가 느린 링 방적을 고집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무라이토 · 얼룩실

ムラ糸 / slub yarn

굵기가 제멋대로인 실. 옛 방적기가 균일하게 못 뽑아서 생기던 것을 지금은 일부러 만듭니다.

이게 타테오치(세로로 떨어지는 페이드)의 원인입니다. 굵은 부분이 먼저 닳아 흰 선이 세로로 생겨요.

같이 보기타테오치 · 네프

네프

nep

실에 뭉친 작은 덩어리. 표면에 점처럼 튀어나옵니다.

슬럽이 세로줄을 만든다면 네프는 을 만듭니다. 둘 다 있으면 원단 표정이 가장 거칠어져요.

인디고

indigo

청바지를 파랗게 만드는 염료. 천연(쪽)과 합성이 있습니다.

결정적인 성질이 하나 있습니다 — 인디고 분자는 커서 섬유 속으로 못 들어갑니다. 겉에만 달라붙어요. 그래서 마찰이 닿으면 파란 껍질이 벗겨지고 속의 흰색이 드러납니다. 청바지가 ‘바래는’ 게 아니라 ‘깎이는’ 이유입니다.

같이 보기나카지로 · 로프 염색

로프 염색

ロープ染色 / rope dyeing

날실을 밧줄처럼 굵게 꼬아서 인디고 통에 12~24번 담갔다 빼는 방식. 담글 때마다 공기에 노출시켜 산화시킵니다.

짧게 여러 번 담그기 때문에 염료가 실 표면에만 쌓입니다. 이게 나카지로를 만드는 공정이에요. 카이하라가 1970년에 일본 최초로 로프 염색기를 개발했습니다.

같이 보기나카지로

나카지로 · 중백

中白 / core white

로프 염색한 실의 겉은 파랗고 속은 하얀 상태.

페이드의 물리적 근거 전부가 여기 있습니다. 나카지로가 없으면 아무리 입어도 색이 안 빠집니다. 싸구려 청바지가 그냥 칙칙해지기만 하는 이유가 이거예요 — 속까지 물들였거나 아예 프린트한 겁니다.

같이 보기인디고 · 타테오치

아와 본쪽염

阿波本藍染

도쿠시마(옛 아와) 지방의 천연 쪽 발효 염색.

합성 인디고보다 손이 훨씬 많이 가고 색이 깊습니다. 퓨어 블루 재팬의 모회사 이름이 아예 ‘쇼아이야(正藍屋)’ — 진짜 쪽염 집입니다.

유황염색

sulphur dye

인디고 대신, 또는 인디고 밑에 깔아서 쓰는 염료. 검정·갈색 계열을 냅니다.

블랙 데님이 입다 보면 갈색으로 바래는 건 대개 유황염색 때문입니다. 인디고 밑에 유황을 깔면 색이 빠졌을 때 아래층이 드러나요.

티코어

teacore

겉은 검정인데 속은 홍차색인 염색. 닳으면 갈색이 올라옵니다.

나카지로의 검정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퓨어 블루 재팬의 TCD 라인이 이걸 씁니다.

셔틀 직기 · 역직기

力織機 / shuttle loom

북(셔틀)이 좌우로 왕복하며 씨실을 넣는 구식 직기. 폭이 좁고 느립니다.

현대식 프로젝타일 직기보다 열 배 느립니다. 1984년쯤 콘밀스가 폭이 두 배인 현대식 직기로 갈아탔고, 리바이스는 1985년에 셀비지를 놓았습니다. 지금 좋은 셀비지가 일본에서 나오는 건 느린 기계를 안 버린 사람들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에요.

같이 보기셀비지

셀비지

selvedge / selvage

좁은 직기로 짤 때 천 양 끝이 올 풀림 없이 스스로 마감되는 가장자리. ‘self-edge’에서 온 말입니다.

밑단을 접으면 보이는 그 선입니다. 리바이스는 붉은 실을 넣어 표시했고(레드라인), 페로우즈는 노란 셀비지 이어를 씁니다. 장식이 아니라 좁은 직기로 짰다는 증거예요.

같이 보기셔틀 직기 · 역직기

온스

oz

원단 1제곱야드의 무게. 데님은 보통 11~21온스입니다.

12oz 이하는 여름에도 입을 만하고, 14~15oz가 표준, 17oz 이상은 처음 한 달이 고통스럽습니다. 사무라이는 21온스, 한계 시험용으로 25온스까지 만듭니다.

우촘 · 우능직

右綾 / right-hand twill (RHT)

천 표면의 사선이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직조.

리바이스가 이걸 씁니다. 그래서 세계 대량생산 청바지의 기본값이 됐어요. 표면이 더 평평하고 매끈합니다.

같이 보기좌촘 · 좌능직 · 브로큰 트윌

좌촘 · 좌능직

左綾 / left-hand twill (LHT)

사선이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올라가는 직조.

리(Lee)가 쓰던 방식입니다. 입을수록 더 부드러워지고 페이드가 세로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이 보기우촘 · 우능직 · 타테오치

브로큰 트윌

broken twill

사선을 일부러 끊어 지그재그로 만든 직조.

랭글러가 만들었습니다. 이유가 실용적이에요 — 한쪽으로만 사선이 가면 세탁 후 바짓가랑이가 비틀립니다(레그 트위스트). 그걸 없애려고 방향을 깼습니다.

같이 보기우촘 · 우능직

생지 · 키바타

生機 / raw · dry denim

짠 뒤 아무 가공도 세탁도 하지 않은 상태의 원단.

이게 청바지를 사는 방식 자체를 바꿉니다. 생지는 처음 물에 닿는 순간 줄어들고, 그 시점부터 반품이 불가능해집니다. 입어봐도 모르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같이 보기소킹 · 방축가공 · 산포라이즈드

방축가공 · 산포라이즈드

防縮加工 / sanforized

짜고 나서 미리 수축시켜 두는 공정. 태그 사이즈가 실제와 거의 맞게 됩니다.

1~3%만 줄어듭니다. 안 줄어드는 게 아니라 줄어드는 거예요. 국내 커뮤니티는 ‘방축가공’이라고 씁니다.

같이 보기논산포라이즈드

논산포라이즈드

unsanforized

수축 처리를 안 한 상태. 태그 숫자는 줄기 전 숫자입니다.

첫 소킹에 7~10% 줄어듭니다. 허리로는 한두 사이즈, 인심으로는 2인치 이상이에요. 태그 38이 실제로는 36이 됩니다. 사이즈를 틀리는 사고가 거의 전부 여기서 납니다.

‘내 허리가 38’이 아니라 ‘내 허리는 36~37인치이고 논산포는 38~40 태그를 사야 한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같이 보기소킹 · 수축률

원워시

one wash

공장에서 한 번 빨아서 수축을 끝낸 뒤 파는 상태.

사는 날부터 부드럽고 줄지 않습니다. 대신 생지에서 시작하는 페이드의 처음 구간을 남이 써버린 셈이에요. 오어슬로우가 이 방식의 대표입니다.

린스드

rinsed

가볍게 헹궈 풀기만 뺀 상태. 원워시보다 색이 진합니다.

생지와 원워시 사이입니다. LVC의 ‘린스드’ 표기가 이걸 뜻해요.

DETAIL

옷이 되는 디테일

14항목

여기 있는 부품 하나하나가 연도를 가리킵니다. 복각 브랜드가 “1947년”이라고 말할 때 근거가 되는 것들이에요.

리벳

rivet

주머니 모서리에 박는 금속 고정못.

청바지의 출발점입니다. 1870년대 네바다의 재단사 제이컵 데이비스가 ‘광부 바지 주머니가 자꾸 터진다’는 말을 듣고 말안장용 구리 리벳을 박아본 게 시작이에요. 특허 낼 돈이 없어 원단 상인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손잡았고, 1873년 특허가 났습니다.

히든 리벳

hidden rivet

뒷주머니 리벳을 천 안쪽에 숨겨 박은 것.

겉에서 안 보이게 한 이유는 가구와 말안장을 긁어서였습니다. 리바이스는 1937년부터 1966년까지 썼어요. 히든 리벳이 있으면 1966년 이전 물건입니다.

같이 보기빅E · 스몰e

빅E · 스몰e

Big E / small e

붉은 탭의 글자가 대문자 LEVI’S면 빅E, 소문자 Levi’s면 스몰e.

1971년을 기준으로 갈립니다(대부분 1969~71년 사이 전환). 빅E는 중고 시세가 50~100% 비쌉니다. 국내 중고 검색에서 ‘빅E’를 찾는 사람이 많은데, 정작 판매자는 그 표기를 안 쓰는 경우가 많아요.

같이 보기히든 리벳 · 레드탭

레드탭

red tab

오른쪽 뒷주머니에 박힌 작은 붉은 천 조각.

리바이스가 1936년에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멀리서도 자기 제품을 알아보게 하려는 상표였어요. 지금은 연식 감별의 기준점입니다.

아큐에이트 · 아치 스티치

arcuate

뒷주머니에 박힌 갈매기 모양 두 줄 스티치.

리바이스의 등록 상표라 다른 브랜드는 똑같이 못 씁니다. 에비수는 그 자리를 붓으로 직접 그려서 채웠고, 그게 브랜드의 얼굴이 됐습니다.

버튼 플라이

button fly

지퍼 대신 단추로 여미는 앞섬.

리바이스 501은 1954년에 지퍼 버전(501Z)을 따로 냈을 만큼 버튼이 기본이었습니다. 복각 브랜드가 버튼을 고집하는 건 고증이자, 지퍼가 없으면 고장날 데가 없다는 실용이기도 해요.

도넛 버튼

donut button

가운데가 오목한 옛날식 금속 단추.

시대를 가리키는 부품입니다. 브랜드가 어느 연식을 봤는지 단추만 봐도 갈립니다.

워치 포켓

watch pocket

오른쪽 앞주머니 안의 작은 주머니.

회중시계를 넣던 자리입니다. 리바이스는 1966년쯤 이 주머니의 셀비지 마감을 없앴어요 — 셀비지 워치 포켓이 있으면 그 이전 물건입니다.

신치백

cinch back

허리 뒤에 달린 조임 벨트.

벨트가 일반화되기 전, 1930년대까지 허리를 조이던 장치입니다. 전시 물자 규제로 사라졌어요. 지금 달려 있으면 1930년대 이전을 본 모델이라는 뜻입니다.

서스펜더 버튼

suspender button

멜빵을 거는 단추.

벨트 이전 시대의 흔적입니다. 1920~30년대를 보는 브랜드가 답니다.

체인 스티치

chainstitch

한 가닥 실이 사슬처럼 얽히는 박음질. 주로 밑단에 씁니다.

박은 자리가 입으면서 물결처럼 울어요(로핑). 그 울음이 밑단 페이드를 만듭니다. 수선집에서 밑단을 자를 때 체인 스티치로 다시 박아달라고 해야 이게 살아납니다.

일반 오버로크로 박으면 이 표정이 안 나옵니다. 수선 맡길 때 꼭 지정하세요.

유니온 스페셜

Union Special 43200G

체인 스티치를 박던 옛 미국 재봉기 모델명.

이 기계로 박았다는 게 복각 브랜드의 자랑거리가 됩니다. 프리휠러스가 대표적이에요.

가죽 패치 · 종이 패치

leather patch / paper patch

허리 뒤에 붙는 브랜드 표식.

초기엔 소가죽이었다가 전시에 종이(지가죽)로 대체됐습니다. 대전판 복각이 종이 패치를 다는 이유예요. 비에 젖으면 상합니다.

같이 보기대전판 · 1944 모델

대전판 · 1944 모델

大戦モデル / WWII model

2차대전 물자 규제로 장식을 걷어낸 사양.

아큐에이트 스티치가 사라지거나 페인트로 대체되고, 워치 포켓 리벳이 빠지고, 가죽 패치가 종이로 바뀌고, 단추가 월계수 문양으로 바뀝니다. 덜 만든 게 아니라 못 만든 것인데, 지금은 그 결핍이 가장 인기 있는 사양이 됐어요.

FADE

색이 빠지는 법

9항목

페이드는 무늬가 아니라 기록입니다. 어디가 깎일지는 당신의 몸이 정합니다.

아타리

アタリ / atari

마찰이 반복되는 자리에 생기는 밝은 자국의 총칭.

일본어로 ‘부딪힘’입니다. 아래 히게·허니컴·스택이 전부 아타리의 종류예요.

히게 · 수염

ヒゲ / whiskers

사타구니에서 허벅지 바깥으로 부챗살처럼 뻗는 선.

앉고 설 때 같은 각도로 접히는 자리가 닳아서 생깁니다. 다리 길이와 앉는 습관에 따라 선의 방향과 개수가 달라져요. 공장 워싱이 가장 먼저 흉내 내는 게 이겁니다 — 그래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의 허벅지에 똑같은 수염이 달립니다.

허니컴 · 하치노스

ハチノス / honeycomb

무릎 뒤에 생기는 벌집 모양 격자.

걸을 때마다 접히는 자리입니다. 생지가 뻣뻣할 때 처음 잡힌 주름이 길이 되어 계속 같은 데가 접혀요. 그래서 세월이 갈수록 선명해집니다.

스택

stacks

밑단이 신발 위에 쌓여 접히는 것.

기장을 일부러 길게 두면 생깁니다. 밑단을 자를지 말지가 페이드 설계의 첫 결정이에요.

트레인 트랙

train track

밑단을 접었을 때 셀비지 양옆에 나는 두 줄.

선로처럼 나란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셀비지로 짰다는 가장 알아보기 쉬운 증거이고, 그래서 밑단을 접어 입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타테오치 · 세로 떨어짐

縦落ち / vertical fade

색이 세로줄로 빠지는 것.

무라이토(얼룩실)의 굵은 부분이 먼저 닳아 흰 선이 세로로 드러납니다. 균일한 실로 짠 현대 데님에서는 잘 안 나와요. 복각 브랜드가 느린 방적을 고집하는 이유입니다.

같이 보기무라이토 · 얼룩실 · 나카지로 · 중백

소킹

soaking

생지를 처음 물에 담가 수축시키는 과정.

이 순간부터 그 바지는 당신 것이 됩니다. 판매자가 되팔 수 없게 되니 반품도 끝나요. 논산포는 7~10%, 산포라이즈드도 1~3% 줄어듭니다.

갤러리에서 가장 자주 올라오는 사고가 여기서 납니다 — “28 맞길래 30 소킹했더니 망했네”.

같이 보기논산포라이즈드

개시

開始

새 바지를 처음 입기 시작하는 것. 국내 커뮤니티 표현입니다.

“55501 개시했다”처럼 씁니다. 페이드 기록의 0일차를 선언하는 말이에요.

감물 · 카키시부

柿渋 / kakishibu

떫은 감을 발효시킨 천연 염료. 갈색 계열을 냅니다.

인디고가 아닌 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짙어지는 쪽이라 페이드와 방향이 반대예요.

FIT

핏과 치수

14항목

여기가 실패가 나는 자리입니다. 숫자로만 풀립니다.

앞 밑위 · 뒤 밑위

前股上 / 後ろ股上 · front rise / back rise

가랑이 봉제점에서 허리선까지의 길이. 앞과 뒤를 따로 잽니다.

국내 커뮤니티가 실제로 따지는 건 이 둘의 차이입니다. 앞이 짧은데 뒤가 길면 엉덩이가 처져 보여요. 제가 17개 브랜드 408모델을 재보니 차이가 7.6cm(페로우즈)에서 11.5cm(풀카운트)까지 벌어집니다.

리테일러마다 측정 기준이 달라 같은 모델도 2~3cm 차이 납니다. 순위는 읽되 절대값은 구매처에서 다시 확인하세요.

같이 보기벙벙핏 · 기저귀핏

벙벙핏 · 기저귀핏

국내 커뮤니티 용어

엉덩이가 처져 보이는 핏. 심하면 ‘똥싼기저귀’라고도 합니다.

원인이 분명합니다 — 앞 밑위는 짧은데 뒷 봉제선이 앞까지 많이 넘어와 뒤가 길어지는 패턴이에요. 모터사이클 기반 패턴에서 자주 나옵니다. 다리를 벌리고 타는 자세를 위해 뒤를 길게 뺐거든요.

같이 보기앞 밑위 · 뒤 밑위

항아리

국내 커뮤니티 용어

뒷주머니와 옆 허벅지 사이에 천이 남아 퍼지는 것.

뒷허벅지 여유가 과한 패턴에서 생깁니다. 벙벙핏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인심

inseam

가랑이에서 밑단까지의 안쪽 길이. 곧 기장입니다.

88cm ≈ 34인치입니다. 논산포는 소킹 후 2인치 이상 줄어드니, 기장은 줄어든 뒤를 기준으로 잡아야 합니다.

허벅지 둘레 · 밑단 폭

thigh / leg opening

실측표에서는 보통 반폭으로 적습니다. 둘레는 두 배예요.

밑단 반폭 25cm면 둘레 50cm라 부츠가 들어갑니다. 20cm 아래면 부츠는 포기하셔야 해요.

수축률

shrinkage

세탁 후 줄어드는 비율. 브랜드마다 다릅니다.

풀카운트는 8~10%, 웨어하우스는 허리만 1.5~2인치로 알려져 있습니다. 브랜드별로 확인된 수치가 아직 적어서, 사이즈를 확정하려면 지금 입는 바지의 실측이 필요합니다.

제가 가진 브랜드별 수축률 데이터는 아직 두세 곳뿐입니다. 채워야 할 구멍입니다.

실루엣 다섯

silhouette

스트레이트 계열이 슬림·레귤러·와이드 셋, 그 밖에 테이퍼드벨바텀(부츠컷).

국내 편집숍 제품 272벌을 이 다섯으로 갈랐습니다. 레귤러 143 · 와이드 67 · 테이퍼드 29 · 슬림 28 · 벨바텀 5로, 슬림과 벨바텀이 극단적으로 적습니다. 그 둘은 RRL이 거의 혼자 채웁니다.

삼포 · 삼각포스

국내 커뮤니티 용어

허리를 벨트로 조였을 때 엉덩이 위가 삼각형으로 붕 뜨는 현상. ‘삼각포스’의 준말입니다.

원인이 여러 갈래입니다 — 내 허리보다 바지 허리가 클수록, 앞 밑위가 너무 길거나 짧을수록, 그리고 엉덩이가 납작할수록 잘 생깁니다. 운동해서 허벅지가 두꺼워진 사람이 허벅지에 맞추다 보니 허리가 커지는 경우가 특히 심해요.

자가 진단법이 있습니다 — 삼포 있는 바지를 입고 뒷주머니에 양손을 넣어 엉덩이를 채워보세요. 삼포가 확연히 없어지면 원인은 바지가 아니라 엉덩이 볼륨입니다.

같이 보기엉뿔 · 벙벙핏 · 기저귀핏

엉뿔

국내 커뮤니티 용어

엉덩이 부근 원단이 남아 뿔처럼 뜨는 것. 엉덩이가 납작한 체형에서 잘 납니다.

커뮤니티가 정리한 회피 규칙이 아주 명확합니다 — 엉덩이가 없는 체형은 앞뒤 밑위 차이가 10cm 이상인 바지를 거르면 됩니다. 제가 잰 17개 브랜드 중 풀카운트(11.5) · 스튜디오 다치산(10.8) · 더 플랫헤드(10.8)가 그 선을 넘습니다.

같이 보기앞 밑위 · 뒤 밑위 · 삼포 · 삼각포스

소세지

국내 커뮤니티 용어

허벅지가 꽉 껴서 다리가 소시지처럼 보이는 것. 항아리의 반대편입니다.

기준 수치가 돌아다닙니다 — 내 허벅지 둘레 대비 바지가 +5cm 내외가 적당하고, 너무 작으면 소세지, 너무 크면 항아리가 됩니다.

같이 보기항아리

내 몸 실측하기

바지 실측을 볼 줄 알아도 내 몸 치수를 모르면 소용이 없습니다.

커뮤니티가 쓰는 기준 셋입니다 — 허벅지는 내 둘레 +5cm 내외, 앞 밑위는 내 가랑이~배꼽 길이 ±3cm 이내, 뒤 밑위는 직접 못 재는 대신 앞뒤 차이로 판단합니다(엉덩이 납작하면 10cm 미만).

패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2차원 평면 직물로 3차원 몸을 감싸는 일이라, 브랜드는 가장 평균적인 체형으로 핏을 뽑습니다. 마르거나 굵거나 특이한 체형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에요.

똑기장

국내 커뮤니티 용어

밑단이 신발 위에 딱 떨어지는 기장. 주름이 거의 안 잡힙니다.

가장 깔끔하지만 여유가 0이라 실패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통이 넓은 바지에서는 오히려 밋밋해 보인다는 시각도 있어요 — 취향이 갈리는 지점입니다.

같이 보기롤업 · 곱창

롤업

roll-up / cuff

밑단을 접어 올려 기장을 조절하는 것. 자르지 않아도 됩니다.

이게 롤업의 진짜 장점입니다 — 되돌릴 수 있습니다. 자르면 끝이지만 접은 건 펴면 그만이에요. 게다가 접힌 자리에 트레인 트랙이 드러나서, 셀비지로 짰다는 걸 보여주는 자리가 됩니다.

같이 보기트레인 트랙 · 셀비지

곱창

국내 커뮤니티 용어

기장이 길어 밑단이 신발에 걸리면서 겹겹이 주름지는 것.

영어권에서 말하는 스택과 같은 현상이고, 국내 커뮤니티는 곱창이라고 부릅니다. 일부러 만드는 사람도 많아요 — 주름이 잡히는 자리마다 색이 빠져서 밑단 페이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갤러리에서 기장 이야기는 대개 “똑기장이냐 롤업이냐 곱창이냐”의 취향 문제로 정리됩니다.

같이 보기스택 · 똑기장 · 롤업
MILL

실을 짜는 사람들

7항목

브랜드 뒤에는 원단을 짜는 회사가 따로 있습니다. 여기를 알면 브랜드 이름 없이도 물건을 고를 수 있습니다.

콘밀스 화이트오크

Cone Mills White Oak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의 데님 공장. 2017년 12월 31일 폐쇄.

110년 넘게 돌아갔고 1913년부터 리바이스 501 XX에 원단을 댔습니다. 미국에 남은 마지막 셀비지 공장이었어요. 지금 ‘화이트오크 원단’이라고 붙은 물건은 전부 남은 재고입니다.

카이하라

カイハラ / Kaihara

히로시마의 데님 방직 회사. 1951년 설립, 기원은 1893년 인디고 직조.

1970년 일본 최초로 로프 염색기를 개발했습니다. 일본 국내 데님 원단 점유율 50% 이상이고, 리바이스를 비롯한 세계 브랜드에 원단을 댑니다. 유니클로 셀비지도 이 회사 원단이에요.

쿠라보

クラボウ / Kurabo

1888년 쿠라시키에서 창업한 방적 회사. 1970년 데님에 진출.

KD-8이 일본 최초의 국산 데님으로 소개됩니다. 일본 데님의 출발점 중 하나예요.

닛신보

日清紡 / Nisshinbo

일본의 대형 방적 회사. 데님도 만듭니다.

한때 널리 쓰였지만 지금은 상위 복각 브랜드가 잘 안 씁니다.

코지마

児島 / Kojima

오카야마현 쿠라시키시의 지역. 일본 데님의 성지로 불립니다.

왜 하필 여기냐면 — 이 지역(산비)에 수백 년 된 쪽염 산업이 있었습니다. 인디고 염색으로 넘어가는 게 자연스러웠어요. 수십 년간 일본 청바지의 디자인·봉제·워싱 기지였습니다.

빅 존

BIG JOHN

1965년, 일본 최초의 국산 진을 낸 브랜드.

오사카 파이브보다 14년 앞섭니다. 일본 데님의 실질적 시작점이에요.

오사카 파이브

大阪ファイブ / Osaka Five

1980~90년대 오사카에서 나온 다섯 복각 브랜드 — 스튜디오 다치산 · 에비수 · 드님 · 풀카운트 · 웨어하우스.

이들이 ‘복각’이라는 방법 자체를 만들었습니다. 다치산이 1979년에 열고, 웨어하우스가 1995년에 닫습니다. 지금 모든 일본 복각 브랜드가 이 다섯의 문법을 씁니다.

TIMELINE

연표

9항목

연도가 곧 형태입니다. 복각 브랜드가 “1947”이라고 말할 때 그건 실제로 존재했던 사양을 가리킵니다.

1873

특허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제이컵 데이비스가 리벳 보강 바지 특허 취득.

지금 우리가 아는 5포켓 청바지의 형태가 이날 정해졌습니다.

1937

히든 리벳

뒷주머니 리벳을 천 안쪽으로 숨김.

가구와 안장을 긁어서였습니다. 1966년까지 이어집니다.

1944

대전판

전시 물자 규제로 장식 스티치·리벳·가죽 패치가 사라짐.

아큐에이트는 페인트로 대체되고 단추는 월계수 문양이 됩니다.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사양이에요.

1947

전후 첫 501

규제가 풀리고 나온 첫 정식 501.

흔한 오해와 달리 옛날 것일수록 통이 넓은 게 아닙니다. 1947은 곧고 가는 편이고, 1955가 이 목록에서 가장 큽니다.

1955

가장 넉넉한 해

501 계보에서 통이 가장 큰 축.

국내 중고에서 ‘55501’로 불립니다. 갤러리에 가장 자주 올라오는 모델 중 하나예요.

1966

전환점

히든 리벳이 끝나고 워치 포켓 셀비지도 사라짐. 실루엣이 가늘어짐.

‘66 모델’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드님이 이 연식 해석의 기준을 만들었어요.

1971

스몰e

붉은 탭이 LEVI’S에서 Levi’s로 바뀜.

빅E와 스몰e를 가르는 선입니다. 빅E는 중고가 50~100% 비쌉니다.

1985

셀비지 중단

리바이스가 셀비지를 놓음.

1984년쯤 콘밀스가 폭이 두 배인 현대식 직기로 갈아탄 결과입니다. 프로젝타일 직기가 열 배 빨랐어요. 일본이 리바이스가 버린 걸 주운 게 아니라 — 다치산은 1979년, 6년 앞서 시작했습니다.

2017

화이트오크 폐쇄

미국 마지막 셀비지 공장이 12월 31일 문을 닫음.

이제 좋은 셀비지는 거의 일본에서 나옵니다.

KOREA

한국에서 사는 법

6항목

여기부터는 제가 직접 조사한 국내 사정입니다.

국내 편집숍 아홉 곳

유니페어 · 모드맨 · 네스트스토어 · 블루스맨 · 스컬프스토어 · 리노스토어 · 세미베이스먼트 · ETC서울 · 에크루.

이 아홉 곳을 페이지 끝까지 훑어 브랜드 71곳 · 제품 306개를 모았습니다. 데님 비중이 낮아 제외한 곳은 노클레임·네이비마켓·슬로우스테디클럽입니다.

검색어 함정

브랜드를 알아도 한글 표기를 틀리면 중고 매물이 0건으로 나옵니다.

실측한 것만 적습니다 — 레졸루트 104건 / 리졸트 0건, 다치산 59건 / 다르티잔 0건, 오어슬로우 415건 / 오알슬로우 0건, 페로우즈 36건 / 패로우즈 0건, 사무라이진 34건 / 사무라이진스 9건, 블럼스 1건 / 블러암스 0건.

리졸트가 가장 심합니다. 공식 표기가 RESOLUTE라 ‘리졸트’로 쓰기 쉬운데 그건 0건입니다.

사이즈 희소성

국내 중고 시장은 W32에 몰려 있습니다.

사이즈가 적힌 매물 1,670건 중 W32가 412건, W38은 43건입니다. 10분의 1이에요. 허리 36인치가 넘으면 취향보다 재고가 먼저 선택을 결정합니다.

큰 사이즈가 싸지 않다

미국 시장은 W28~32가 비싸고 큰 사이즈가 싼데, 국내는 반대이거나 최소한 안 쌉니다.

웨어하우스는 W30 18만 → W38 30만으로 67% 오릅니다. 다만 브랜드마다 갈려요 — 일본에서 소량 생산하는 복각은 오르고, LVC·RRL처럼 본사가 전 사이즈를 찍는 곳은 평평합니다. 원인이 취향이 아니라 생산량입니다.

잔존가치

좋은 청바지는 되팔립니다. 싼 청바지는 되팔 시장이 없습니다.

신품 정가 대비 중고 호가 중앙값입니다 — LVC 83% · 트로피 82% · RRL 78% · 풀카운트 72%, 반대쪽은 이스트로그 21% · 더 플랫헤드 25%. 35만원짜리 LVC를 몇 년 입고 되팔면 실제로 쓴 돈은 6만원입니다.

호가이지 실거래가가 아니고, 되팔려면 사진 찍고 실측 재고 흥정하는 노동이 듭니다.

데린이 · 데붕이 · 데갤러

국내 커뮤니티 용어

데님 입문자 · 데님 갤러리 사람 · 갤러리 이용자를 부르는 말.

‘데린이’는 데님+어린이입니다. 커뮤니티에서 자기를 소개할 때 쓰는 말이라, 이 단어를 쓰면 초보 질문이 허용됩니다.

CARE

관리와 수선

10항목

국내 커뮤니티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인데 정작 정리된 글이 없습니다. 미신이 많이 섞여 있어서 근거가 있는 것만 적었습니다.

첫 세탁 시점

생지를 언제 처음 빨 것인가. 페이드의 성격을 여기서 결정합니다.

통설은 4~6개월 입고 첫 세탁, 이후 두어 달마다입니다. 안 빨수록 대비가 강한 페이드가 나오고, 자주 빨수록 고르고 부드럽게 빠져요. 리바이스 CEO가 “1년 동안 안 빨았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같이 보기소킹

냉동실에 넣기

freezer myth

냄새를 없애려고 청바지를 냉동실에 넣는 방법. 효과 없습니다.

세균은 얼어도 죽지 않고 성장만 멈춥니다. 상온으로 돌아오면 살아남은 한 마리가 다시 번식해요. 냉동이 옷을 깨끗하게 만든다면 냉동식품은 세척된 상태여야 합니다. 널리 퍼진 미신입니다.

갤러리에도 종종 올라오는데, 근거가 없습니다.

식초 담그기

vinegar soak

첫 소킹 때 식초를 타는 방법. 이건 근거가 있습니다.

인디고와 유황 염료는 불안정해서 물에 색이 빠지는데, 식초가 그 색소 화합물을 중화합니다. 찬물에 증류 백식초 한 컵을 타고 한 시간쯤 담근 뒤 널면 됩니다. 마르고 나면 식초 냄새는 남지 않습니다.

세탁망

세탁망에 넣고 돌릴 것인가. 갤러리에서 가장 자주 붙는 논쟁입니다.

정답이 하나로 모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합의되는 원칙은 있어요 — 뒤집어서, 찬물로, 단독으로, 짧게. 세탁망은 마찰을 줄여 색 빠짐과 표면 손상을 덜어주는 쪽이라 아껴 입는 바지에는 쓸 이유가 있습니다.

이건 제 판단이 아니라 커뮤니티에서도 안 갈린 문제입니다. 단정하는 글이 있으면 의심하세요.

데님 전용 세제

인디고 손실을 줄인다고 광고하는 중성 세제.

일반 세제보다 알칼리와 표백 성분이 없다는 게 핵심이고, 그 점에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전용 제품이 아니어도 중성 세제면 대체로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갤러리에도 “효과 있냐”는 질문이 반복해서 올라와요.

다닝

darning

구멍 난 자리에 패치를 덧대는 대신, 날실과 씨실 구조를 흉내 내 다시 짜 넣는 수선.

원단의 강도를 되살리면서 원래의 생김새와 촉감을 유지합니다. 가랑이 터짐과 무릎 구멍에 가장 많이 씁니다. 중~헤비 중량의 논스트레치 데님에서 잘 되고, 신축성 있는 저가 진에는 잘 안 맞습니다.

같이 보기가랑이 터짐

가랑이 터짐

crotch blowout

가랑이 봉제점 주변이 마찰로 닳아 터지는 것. 청바지가 가장 먼저 죽는 자리입니다.

허벅지가 서로 쓸리는 체형일수록 빨리 옵니다. 완전히 터지기 전 천이 얇아졌을 때 다닝을 넣는 게 훨씬 깔끔하고 쌉니다. 해외 기준 수선비가 대략 2만~7만원대예요.

터진 뒤에 맡기면 살릴 수 있는 원단이 적어 자국이 크게 남습니다.

밑단 수선

chainstitch hemming

기장을 자르고 체인 스티치로 다시 박는 수선.

일반 오버로크로 박으면 밑단이 물결처럼 우는 로핑이 안 생겨서 그 자리의 페이드가 죽습니다. 수선집에 맡길 때 “체인 스티치로 박아주세요”라고 지정해야 합니다.

같이 보기체인 스티치

로핑

roping

체인 스티치로 박은 밑단이 세탁·착용을 거치며 밧줄처럼 비틀려 우는 현상.

결함이 아니라 제대로 박았다는 표시로 읽힙니다. 그 우는 선을 따라 색이 빠져 밑단 페이드가 생깁니다.

얼마나 오래 가나

제대로 관리하고 수선하면 5년, 7년, 10년을 입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습니다.

이게 비용 계산을 뒤집는 지점입니다. 10년 입은 25만원짜리는 2년마다 바꾸는 9만원짜리보다 회당 비용이 낮아집니다. 다만 그 전제는 수선을 한다는 것이에요.

JACKET

재킷과 그 밖의 옷

7항목

청바지만 데님이 아닙니다. 그리고 재킷에는 바지보다 훨씬 또렷한 세 단계가 있습니다.

퍼스트 · 타입 I

506XX / Type I

1905~1953년. 박스 핏에 가슴 주머니 하나, 앞판에 주름(플리츠), 뒤에 버클 신치가 달립니다.

리바이스가 XX 계열에 처음 내놓은 재킷입니다. 원래 이름이 재킷이 아니라 ‘블라우스’였고, 1938년 ‘Dude Ranch Duds’ 카탈로그에서 처음 ‘jacket’으로 불렸습니다.

같이 보기신치백

세컨드 · 타입 II

507XX / Type II

1953~1962년. 가슴 주머니가 둘로 늘고 버튼 플랩이 붙습니다. 신치백이 양쪽 허리 조절 탭으로 바뀝니다.

초기 로큰롤의 재킷입니다. 엘비스가 입은 게 이 타입이에요. 바택 보강이 들어가 퍼스트보다 튼튼합니다.

서드 · 타입 III · 트러커

557XX → 70505 / Type III

1962년부터 지금까지. 앞판에 V자 절개선이 들어가고 주머니가 뾰족해지며 더 슬림하고 길어집니다.

장거리 운전사들이 많이 입어 ‘트러커’로 불립니다. 지금 ‘데님 재킷’ 하면 대부분 이 형태를 떠올려요.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데자’로 줄여 부릅니다.

커버올

coverall

작업용 상의. 재킷보다 길고 주머니가 많습니다.

1900~1930년대 작업복의 기본 외투입니다. 재킷이 아니라 ‘일하러 가는 옷’ 쪽이에요.

오버올

overall

멜빵이 달린 작업 바지. ‘웨이스트 오버올’은 멜빵 없이 허리까지만 온 것을 말합니다.

초기 리바이스는 청바지를 ‘진’이 아니라 웨이스트 오버올이라고 불렀습니다. 복각 브랜드가 제품명에 이 말을 쓰는 이유예요.

웨스턴 셔츠

western shirt

가슴에 요크(어깨 절개)와 스냅 단추가 달린 셔츠.

스냅인 이유가 실용적입니다 — 소에 걸렸을 때 단추가 뜯기지 않고 탁 열리도록요.

셋업

setup

같은 원단의 재킷과 바지를 위아래로 맞춰 입는 것.

국내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는 말입니다. 같이 입으면 같이 바래서 몇 년 뒤 색이 맞습니다 — 따로 사면 안 맞아요.

LOT

번호 읽는 법

5항목

제품명의 숫자는 장식이 아닙니다. 핏과 시대를 가리킵니다.

로트 번호

lot number

리바이스가 제품에 붙인 관리 번호. 501 · 505 · 517 같은 세 자리입니다.

로트 번호는 핏을 가리키지 연식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501은 버튼 플라이 스트레이트, 505는 지퍼 플라이, 517은 부츠컷이에요. 연식은 번호가 아니라 탭·리벳·패치로 읽습니다.

같이 보기빅E · 스몰e · 히든 리벳

XX

XX

초기 리바이스가 가장 튼튼한 데님에 붙이던 표시.

연식 감별에 쓸 수 있습니다 — 1968년쯤 로트 번호에서 빠졌다가, 1986~87년에 소문자 xx로 돌아오고, 1991년부터 다시 501XX로 적힙니다. 패치에 소문자 xx가 있으면 1986년 이후 물건이에요.

일본 복각 브랜드도 XX를 붙이는데(1001XX·301XX 등), 그건 리바이스 번호가 아니라 ‘우리가 본 원본이 XX급’이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일본 브랜드 번호

복각 브랜드는 번호로 핏 체계를 만듭니다.

사무라이가 가장 명확해요 — 310 슈퍼와이드 · 510 릴랙스드 · 5000 66 기반 · 710 슬림, 앞에 0이 붙으면 15온스 텍사스 코튼입니다. 풀카운트는 1101 스트레이트 · 0105 와이드 · 1108 슬림이고요.

모델명이 연도인 것

LVC처럼 연도 자체가 제품명인 경우.

1890 · 1915 · 1933 · 1944 · 1947 · 1954 · 1955 · 1966 — 각각 실제로 존재했던 사양입니다. 국내 중고에서는 55501(1955 501), 47501(1947 501)처럼 붙여 씁니다.

복각

復刻 / repro

옛 제품을 당시의 원단·부자재·봉제로 되살리는 것.

단순히 비슷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어느 연도의 어느 사양인지를 특정합니다. 웨어하우스는 아예 ‘복각’ 대신 ‘복제(듀플리케이트)’라는 말을 씁니다.